
웅진지식하우스에서 <HOW TO READ> 시리즈를 출간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직접 저자로 참여한 영국 '그란타 북스'의 기획물을 번역한건데
교양서적 입문서 수준이 아니라 원전 텍스트중 핵심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저술되어 있다
그렇다고 아주 어렵게 저술한건 아니어서, 입문서로 읽은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을듯.
더군다나 해당 저작, 인터넷 사이트, 사상가의 생애 등을 찾아볼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독자가 원하는 부분은 다른 책을 통해 쉽게 접근할수 있게 해놨다.
총 10권가운데 우선 아래 3권만 읽어보았다.
『 How To Read 성경 』『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 How To Read 니체 』
『 How To Read 성경 』
이 책에서는 성경의 진정성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4대복음서의 진정성을 Jesus Seminar(미국의 가장 개혁적인 신약성경학자들)에서 네가지 색깔로 된 투표시스템을 사용해서 표기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그중 요한복음서를 펴면 계속 검정색으로 되어있음.
(즉, 가장 나중에 쓰여진 요한복음서에 쓰여있는 대부분의 말들은 예수가 한 말이 아니라 후대에 편집된 말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한복음서에 나와 있는 예수는 신성성이 가장 강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에 나온 그 유명한 산상설교에 대해서도
어떤 말씀이 확실히 예수가 한 말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즉 마태오가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을 분석해보면 마태오는 예수의 이야기를 모세이야기와 더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창조한 부분들도 존재한다는거다.
그외에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언급하자면
사도 바오로는 예수를 태초의 인간의 역사를 회복하려 보낸 새로운 아담으로 보았다는것
(즉 창세기 아담과는 달리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아담으로 인해 지워진 원죄를 새로운 아담의 희생을 통해 죄에서 구원될수 있다는..)
그리고 바오로가 썼다고 전했지는 편지 13편 가운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7편만이 온전한 진정성을 지녔다고 받아들이고,
나머지 6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
분명한 진정성을 지니고 있는 편지들은 로마서, 코린토 1서와 2서, 갈라티아서, 필리피서, 테살로니카 1서와 필레몬서.
이른바 사목 서간이라고 불리는 티토서, 티모테오 1서와 2서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훨씬 후대의 것이고 초대 그리스도교의 발전된 상황을 보여준다고 보고있다.
『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이 책을 읽고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온 셰익스피어 희곡들은 단지 스토리라인에 불과하고
그의 희곡에 나타난 있는 언어유희라던가 작품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세심한 장치들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셰익스피어 희곡에서는 겉보기에는 ‘사소한’ 장면들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장면들만큼 의미심장하고 기이한데
실로 ‘사소한’ 장면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더 쉽게 작품 전체에 대한 놀랍고도 새로운 이해를 얻게 된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그렇게 훌륭한 평가를 받는것에 대해 살짝 이해하지 못했는데
(머 스토리들이 재밌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그의 희곡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었는지 알았다.
셰익스피어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아예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소리가 비슷한 말을 여러 개 붙여놓아 관객의 혼을 쏙 빼놓기도 하고,
앞에 썼던 말을 뒤에도 살며시 끼워넣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넌지시 내비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런 셰익스피어를 우리말로 번역된 것을 읽는건 쉽게 빗대어 말하자면 마치 봉산탈춤 말뚝이의 대사를 영어본으로 읽는것과 같다고 할까...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되면 꼭 원본으로 다시 읽어봐야겠음
(과연 가능할려나....)
『 How To Read 니체 』
니체는 읽기가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예술의 일종의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단지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아포리즘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으며 그 의미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해석과 주석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8p
본문에 나온 말인데 어찌나 공감되던지.
사실 이책 한번 읽고 잘 이해가 안되서 두번째 읽다가 살짝 내려놓았다
니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어있어야 이책은 읽을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