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씨 소설은
재밌기는 한데 그녀의 소설은 왠지 아주 정성들여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녀의 모든 소설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글속에서 종종 보여지는 베스트셀러 작가 특유의 자존감도 그렇고
그녀가 주장하는 페미니즘도 그닥 맘에 안든다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17p
 
그런 말 아니?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는거? 49p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그건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거야 51p
 
고난이 올 때 정말 필요한 것은 용기이기도 하고 인내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유모라고 했는데 이럴 때 유머는 커녕 용기나 인내나 희망도 떠오를 기미가 없었다. 101p
 
"위녕, 행복이란 건 말이다. 누가 물어서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란다. 그건...죽을 때만이 진정으로 대답할 수 있는거야. 살아온 모든 나날을 한 손에 쥐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요한 바오로 2센가 얼마 전에 죽은 교황 봐라. 그 양반 젋었을 때는 키도 훤칠하고 잘도 생겼던데 남들 다 좋아라 하는 교황되어서 무슨 병인가 걸린거 너도 봤지? 전 세계 텔레비전에 침도 질질 흘리고 손도 덜덜 떠는 거 날마다 생중계 되는거 말이야. 그사람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힘들었겠니? 그래도 죽기 전에 말하지 않던?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하고...." 105p
 
어떤 작가가 말했어.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 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자유가 있다, 고. 179p
 

그다음부터 화가 나면 꼭 많이 생각했어. 많이 화가 나는 일일수록 나 자신의 동기는 더 유치한 일인 경우가 많더라구. 그걸 은폐하기 위해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모든 정당한 분노는 다 가져다 붙이고 있더라구.... 에이, 어떤 때는 말이야. 뭘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나, 그냥 단순하게 화내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그걸 안 한 건 두고두고 잘했다고 생각해. 247p
 
"너를 나무라는 게 아니야. 친구가 이상하면 안 만나면 그만이야, 다른 친구들이랑 사귀면 되니까. 하지만 가족은 달라. 엄마랑 딸은 죽어도, 정말 문자 그대로 죽어도, 죽고 나서도 엄마랑 딸이야. 아빠도 동생도 다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자신을 조금씩 바꾸고 그래야해....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없으니까.... 이런 것들을 감내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친구도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게 되고,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거야. 가족은 한번 정해지면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어쩔 수가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래."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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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ddie's  |  2008/03/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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