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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정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투표하지 않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아예 낳지 않죠.
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집에 놓아두지 않아요.
또 서커스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근처에도 가지 않죠."
"그럼 도대체 좋아하는 게 뭐야?"
"내가 좋아하는 건…… 겨울에 스키타러 가지 않는 것.
 여름에 해변의 인파 속에 끼이지 않는 것,
교통이 몹시 혼잡한 시간에 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것.
내가 태어난 도시의 축구 팀이 경기에서 이기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죠.
또 나는 성탄절 때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가게에서 선물을 사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새해를 맞는 제야에 샴페인을 마시며 취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해요"

가장 좋은 건 저마다 자기 영역을 지키며 사는 거지. 당신은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58p


자살에 대해서는, 당장 목숨을 버리는 방식 대신 조금씩 나를 죽여 가는 방식을 선택했죠.
담배를 피우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느리게 죽음에 다가가는 방식이죠. 어쨌거나 겉으로 보기에는 내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녀가 살아 있을 때보다 웃음이 조금 적어졌다는 것만 빼면 말이에요. 139p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이라고 상상해 봐. 그 우주선은 우주 공간 속을 비행하고 있고, 우리는 우주선의 앞머리에 들러붙어 있는 거야. 146p.

『인간』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내가 좋아하는 작가.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은 정말 최고.
그의 글은 보고 나면 늘 유쾌해진다.

2005. 2. 13. originated from kiddie's cy


      kiddie's  |  2005/01/0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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