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들은 말이지. 결혼할 때 서약을 한대. 부족의 연장자가 남편이 될 남자에게 맹세를 요구해.
‘이여자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 여자를 떠나겠습니다.’
여자에게도 똑 같은 맹세를 시킨대. 그렇게 맹세를 나눈 남자와 여자는 팔에 상처를 내고 두 팔을 같이 묶어.
두 피가 섞이고 둘은 그 이후부터 평생의 친구가 되는 거야.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떠나면 그때부터는 피가 섞인 오누이의 관계로 남게 된대.” 83p
실력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독일 축구의 저력이다.
경기 내용에서도 이기고 승부에서도 이기는 것이 브라질 축구라면,
경기 내용에선 우세하지만 승부에서는 지고 마는 것이 스페인 축구이고,
경기 내용에서는 밀리더라도 결국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독일 축구이다.
이탈리아는? 경기 내용과 무관하게 여간해서는 지지 않는 축구를 한다. 단점이라면 여간해서는 끝까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기 내용과 무관한게 강한정신력으로 승리를 추구하는 정신력의 축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축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2002년에 전 세계에 보여줬지만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정신력의 축구로 회귀했다.
이런 축구의 강점은 특정 상대에게는 통한다는 것이다. 한일전이나 1990년대 이전의 남북 대결 같은.
단점이라면 주로 특정 상대에게만 통한다는 것이다. 113p
낭만적 사랑에서는 서로의 차이점이나 갈등의 요인들이 간과되고 축소된다.
낭만적 사랑의 관점에서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차이점이나 갈들이 있다 해도 소소한 것이거나 소소한 것이어야만 한다. 그 결과는? 갈등이 커질수록 상대방이 진정한 영혼의 짝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되며 결국 관계는 깨지게 된다.
합류적 사랑이란, 기든스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타자에게 열어 보이는 것”이다. 즉 서로 다른 정체성을 인정하고 사랑의 유대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어 가는 것이 합류적 사랑이다. 180p
삶이 어렵고 힘겹다 해도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힘겨움에도 적응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겪다 보면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알래스카의 혹한도, 열대 지방의 무더위도 살다 보면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삶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없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견딜 수 없는 순간을 견디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바꾸어 버린다. 둘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바꾼다. 217p
이혼의 범람은 결혼의 전통적인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연속 결혼, 할분 단혼으로 표현되는 시리얼 모노가미란 일부일처는 일부일처이되 평생동안 여러명의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일부일처제를 의미한다. 239p
어떤 종류의 사랑이건 간에 사랑이란 그 자체로 아이러니이다. 왜?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너이고 네가 나였던 아주 짧은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사랑은 숨겨 놓았던 독을 사방에 풀어 놓는다.
그리하여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정작 사랑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90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지내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 덕분이지. 나는 한 번도 스포츠를 해본 적이 없거든.” 241p
정말 재밌다. 완전강추!
결혼의 의미를 되집어 볼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이사람이 하는 축구이야기가 너무 재밌다.